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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富)의 첫 단계는 복리의 이해 - 체스와 하노이 탑

by 경지공지기 2022. 8. 22.

복리는 중복이 된다는 한자 복(複)과 이자의 리(利)로 이루어진 한자어입니다.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에도 이자를 붙여서 주는 이자 셈법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복리에 대하여 정확히 이해를 하고 가슴에 새기는 것이 부(富)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체스의 일화

고대 이집트, 그리스, 중국에서 생겼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은 고대 인도에서 '차투랑가'라고 하는 게임으로 유래가 되었다는 것이 유력합니다. 그 당시의 게임은 주사위 2개를 굴려 지정된 기물만 움직이이고 2명이 한 팀이 되어 겨루는 팀 경기였다고 합니다. 인도 북부를 점령한 페르시아인들에게도 사랑을 받은 게임이었는데 이슬람 율법에 도박이 엄격히 금지되고 특히 주사위를 사용한 게임을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이에 한 페르시아인이 게임을 변형하여 2명이 주사위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샤트랑(Shatrangj)'이고 이 게임을 체스의 기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페르시아 왕은 샤트랑을 만든 사람에게 무엇을 상으로 무엇을 받기를 원하는지를 물었다고 합니다. 이에 샤트랑 개발자는 "체스 칸은 첫 번째 칸에 조 한 톨을, 그다음 칸에 조 두 톨을, 그다음 칸에 조 네 톨을, 이와 같이 다음 칸에는 그 전 칸의 개수에 두 배만큼을 채워 제게 주십시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양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요?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2+2^{2}+2^{3}+...+2^{64}=2^{65}-1 =36493488147415103228 $$

즉, 2를 65번 곱한 다음 1을 빼면 됩니다. 학창시절에 배운 등비수열의 합공식을 이용하면 됩니다만 그것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으로 미루고 이것이 얼마나 큰 숫자인지 생각을 해볼까요? 이미 20자리 자연수라는 것에서 엄청나게 큰 숫자라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너무 큰 수라서 와닿지가 않습니다. 우선 지구에서 달 표면까지의 거리는 38400km입니다. 이것을 mm로 환산을 하면 384000000000mm입니다. 12자리 자연수입니다. 이것보다 대략적으로 1억 배 큰 숫자입니다. 원 단위 즉, 돈으로 생각하면 얼마일까요? 무려 3649경 2488조 1474억 1510만 3228원입니다. 2022년 대한민국 예산은 607조입니다. 왕에게 상으로 얻은 숫자에 비하면 아주 귀여운 숫자입니다. 

 

● 하노이의 탑

몇 개의 기둥와 크기가 모두 다른 원판으로 하는 퍼즐입니다. 수학자 에두아르드 뤼카(프랑스 Lucas, E. : 1842~1891)가 발표한 게임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조건은 크기가 다른 원판을 다른 기둥으로 옮길 때, 크기가 작은 원판 위에 큰 원판이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둥이 3개인 것이 기본적인 퍼즐입니다. 다만 같은 원판을 왔다 갔다 하는 의미 없는 이동을 하지 말아야겠죠? 즉, 모든 원판을 다른 기둥으로 옮기되 그 이동 횟수를 최소로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습니다. 원판이 2,3,4,5개일 때 그 이동 횟수의 최솟값은 각각 3,7,15,31번입니다. 패턴을 보았을 때, $$ 2^n - 1 $$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퍼즐에 관한 한 전설이 있습니다. 인도의 한 사원에 기둥이 3개가 있고 64개의 황금 원판이 하나의 기둥에 크기가 작아지는 순서로 꽂혀 있었다고 합니다. 황금 원판은 한 번에 하나를 옮길 수 있으며 작은 원판 위에 큰 원판을 꽂을 수 없습니다. 이 규칙으로 64개의 황금 원판을 다른 기둥으로 모두 옮기면 세상의 종말이 온다는 전설입니다. 그러면 그 종말이 오려면 원판을 몇 번이나 옮겨야 할까요? 결론은 $$ 2^{64} - 1 $$ 입니다. 앞의 체스 일화의 반 정도가 됩니다. 그래도 어마어마하게 큰 숫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개의 원판을 옮기는데 1초가 걸린다고 생각했을 때, 약 2922억 7천만 년이 걸립니다. 우주의 나이가 약 133억 년보다 훨씬 긴 시간입니다. 

 

조 한 톨과 같은 적은 것으로 시작하여 반복되는 증가를 통해서 어마어마하게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한 개의 원판을 추가하는 것으로 무수히 많은 원판 이동을 더 해야한다는 것.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이뤄야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큰 무기입니다. 가슴에 오늘도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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